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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리포트] Z세대를 위한 윤리적인 디지털 패션, 리퍼블리크Republi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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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8 00:45:20

윤리적인 디지털 패션을 추구하는 리퍼블리크Republiqe /@Republiqe

 

 

 

‘옷’은 많지만, ‘입을 옷’은 항상 부족하다. 전자의 옷이 의복의 신체 보호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면, 후자의 옷은 의복의 자기표현 기능에 더욱 무게가 실려있다. 대부분의 싱가포르 사람들이 자택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팬데믹 기간에 다양한 디자인의 라운지웨어 판매는 오히려 급증했다. 집 안에서도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켜고, 화상 회의를 하게 된 상황에서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을 수는 없으니까. 암울한 경기 상황을 덮어보려는 듯이 패션 브랜드와 인플루엔서의 SNS 채널에서는 색이 쏟아지지만, 색감이 아름다운 옷 한 벌은 엄청난 양의 물과 약자들의 눈물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리퍼블리크는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디지털 패션을 제안한다.

 

 

 

지구의 날을 기념하며 론칭한 캡슐 /@Republiqe

 

 

리퍼블리크의 타깃 구매층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의식이 있으면서, SNS에서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Z세대이다.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Z세대를 위한 증강현실 기반의 아바타용 패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리퍼블리크의 경우, 실제 인물의 사진에 디지털 의상을 맵핑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새해맞이 불꽃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실크 프린지 소재의 쉬미 오버사이즈 점퍼드레스Shimmy Oversized Jumper Dress를 아바타가 입은 모습 /@Republiqe

 

 

 

 

24캐럿 금과 은장식을 활용한 메탈릭 한 새틴 소재, 미니 벨트 드레스MINI BELTED DRESS를 아바타가 입은 모습 /@Republiqe

 

 

 

리퍼블리크의 웹스토어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하고, 맵핑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간략한 옷을 입은 상태의 자신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업로드하면, 72시간 내에 리퍼블리크의 팀이 사진 위에 디지털 옷을 실감 나게 합성하여 이메일로 보내준다.

 

 

 

싱가포르 아티스트 에어로팔믹스Aeropalmics가 디자인한 캡슐을 에어로팔믹스가 입은 모습 /@Republiqe

 

 

 

리퍼블리크는 전직 디지털 마케터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제임스 구베르트James Gaubert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시작하여, 영국 런던,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하여 운영 중이다. 제임스 구베르트는 리퍼블리크를 시작하기 전 20여 년간, 홍콩, 중동,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톰포드, 네타포르테, 버버리, 불가리, 해러즈, 태그호이어, 티파니, LVMH, 샤넬과 협업하며 패션디자인, 스타일링,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섬유 공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그때마다 바닥에 버려지는 방대한 양의 헝겊 자투리와 비윤리적인 생산공정을 보면서, 기존 패션 산업에 회의를 느꼈다. 더불어, 포트나이트fortnite과 같은 비디오 게임의 캐릭터 의상을 구매하는데 거금을 아끼지 않는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고객들을 중요한 아바타로 삼아 디지털 상에서 윤리적인 패션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MAKE LOVE, NOT WAR 캡슐’은 LGBTQ커뮤니티를 위한 프라이드먼스Pride Month를 기념하며 가장 최근에 발매됐다. 1970년대의 평화를 사랑하던 히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무지개 색의 자유로운 패턴을 만들었고, 튤Tulle과 같은 부드러운 소재를 겹쳐서 유연하게 입체감을 표현했다. /@Republiqe

 

 

 

 

‘MAKE LOVE, NOT WAR 캡슐’에 사용한 패턴 /@Republiqe

 

 

 

리퍼블리크는 자사 브랜드를 럭셔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리퍼블리크의 의상은 실제 패션 업계에서 디자인을 하듯, 섬세한 2D 디자인을 거친 뒤, 3D 렌더링으로 만든 옷을 본사 아바타에 입혀보며 매무새를 다듬는다. 디지털 상의 디자인이지만, 단추, 재봉선, 각종 금속 부속품 디자인 등에서 실제 의상을 제작할 때와 비슷한 정도의 정교함을 담는다. 디지털 패션의 표준인 CLO사의 섬유로 작업하기 때문에 고급 캐시미어와 실크에서 볼 수 있는 실루엣과 실제감을 맵핑한 옷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디지털 패션이기 때문에 자원의 불필요한 낭비 없이, 고객의 몸 사이즈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실크 소재의 반항적인 느낌이 드는 비대칭 드레스ASYMMETRICAL DRESS를 아바타가 입은 모습 /@Republiqe

 

 

 

Z세대는 여러모로 특이하고 파급력이 강한 구매 층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영국, 미국, 호주의 패션 시장에서, 전체의 40%에 달하는 구매 파워를 보이고, 2018년 이후로 19.9% 증가한 윤리적 패션 소비에 활동가로 불릴 만큼 적극성을 보인다. 가상현실과 SNS 상에서의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 Z세대 증강현실 게임 유저들은 아바타에 한 달 평균 70달러를 지출하며, Z세대 인플루엔서들 중에는 팔로워가 2백 만을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 리퍼블리크의 주고객은 18-24세의 여성들로, 전 세계에 거주하고 있지만,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활발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Forest Green Rovers 키트’는 영국의 풋볼 클럽 Forest Green Rovers F.C. 팬들을 위해 디자인했다. FGR은 대나무 펄프, 커피 찌꺼기에서 추출한 섬유로 유니폼을 만들며 환경을 위한 시도를 이어가는 단체로 알려져 있는데, 디지털 유니폼은 그런 시도의 연장이다. /@Republiqe

 

 

 

리퍼블리크는 얼마 전부터 NFT 마켓용 이미지도 론칭했다. NFT 마켓의 주된 고객층이 남성인 차별점을 발견해서, 앞으로는 새로운 고객층을 위한 의상을 디자인할 예정이다. 더불어, 틱톡 등에 올리는 영상에 의상을 맵핑할 수 있게 하고, 가상현실 옷장을 열어서 고객이 한 번 구매한 의상을 본인의 이미지에 거듭 맵핑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발시킬 예정이다. 리퍼블리크의 다양한 서비스가 자기표현 욕구와 윤리적 소비라는, 상충하기 쉬운 두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Z세대에게 앞으로도 어떤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게 될지 궁금하다.

 

 출처 : 디자인DB  등록일2021.06.11 작성자designfor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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