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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공개채용이 사라진다 / 최효석 청년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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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4 13:16:19

 


[컬럼] 공개채용이 사라진다 / 최효석 청년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최효석 청년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공개채용 제도는 정기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같은 시험을 치러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로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각 부서에 배치할 인재를 한 번에 확보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1957년 삼성물산에서 최초로 시도하면서 최근까지도 많은 기업들이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년 8,000여명을 뽑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공개채용 폐지를 시작으로 SK, LS 그룹 등이 잇따라 공개채용 규모 축소를 발표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19 주요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131개사 중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55%인 72개사, 

그 중 수시채용의 비중이 평균 63.3%로 공개채용(36.6%)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기업도 21개사나 되었다. 이러한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에 따라 앞으로의 채용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일자리창출이 시급한 시점, 공개채용 왜 축소할까?

기업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공개적으로 공고를 내고 필기, 적성, 면접 등의 시험 시스템을 갖춰 보편적 기준의 채용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 뿐 만아니라 대기업 신입사원 퇴사율까지 증가하면서,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행사인 공개채용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수시로 생기는 결원을 수시채용으로 선발하고, 보편적 인재보다는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직무 중심형 인재를 선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사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는 공개채용 축소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몇 년 전부터 형성돼있었다.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지만,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전환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이 공개채용을 목표로 하는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에게는 달갑지 않다. 

얼마 전 EBS의 ‘공채의 종말’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도 공개채용 폐지로 인한 취준생들의 당황스러운 입장을 다루기도 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바라봐야할까.

 

공개채용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들은 합격을 위해 대부분 현장 직무와 관련이 적은 자격증, 적성검사 등의 공부를 오랜 기간 하고 있다.

수백 대 일 경쟁에서의 자격증 가산점이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토록 어렵게 입사한 신입사원 퇴사율이 최근 3년 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기업 퇴사사유 1순위를 직무와 전공의 불일치로 꼽았다. 입사해도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수시채용은 인력 수요가 생길 때 채용하기 때문에 공개채용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직무 불일치에 대한 부담이 적어 취준생 입장에서는 오히려 수월할 수 있으며, 때문에 근속 가능성도 높다. 

기업 입장에서도 채용에 투입되는 인력 및 시간과 비용이 비교적 줄고,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역량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다. 

하지만 경력 위주의 채용으로 신입사원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제는 어디서 어떤 경험을 쌓느냐, 그 경험들로 어떻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다. 경험을 쌓기 위해 계약직도 마다할 수 없다.

최근 인턴직을 포함해 현장에서 직접 실무에 참여해 간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파견직도 수시채용의 대안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차원에서의 개입도 필요하다. 

청소년 교육에서부터 실질적으로 먹고사는데 필요한 교육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며, 기업의 채용과 연계성 높은 대학 교육이 되어야 한다. 

비싼 학비에 취업준비로 추가적인 돈을 쏟아 붓지 않게 해야 한다. 

졸업 이후에는 직무 간접경험을 위해 사이버대학 등의 평생교육기관, 전문성 있는 사설 교육기관 및 아카데미를 활용해 취업연계 지원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공개채용이 사라지고 수시채용의 시대가 온다. 

이 같은 변화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다. 

변화에 긍정적으로 도전하는 창의적인 자세가 기업과 경제의 성장, 무엇보다 스스로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컬럼은 최효석 청년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님의 허락을 얻어 게재합니다 -

   취업준비생들에게 유익한 칼럼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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