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hio Okamoto 콜라보 트렌치 코트

아래, 명품의 의미는 유명한 상품(brand-name product)의 의미보다는 뛰어난 작품(masterpiece)의 의미로 기술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4050 세대는 건강, 2030 세대는 패션용품에 관심이 많다는 게 통념입니다만, 최근 유통가에서는 이같은 상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전례 없이, 패션과 명품에 신경쓰는 4050 세대가 늘고, 2030 세대는 오히려 건강에 더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지독한 불경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4050 그루밍 족의 증가는 2019년 1분기 갤러리아, 현대, 신세계 백화점 등에서 남성 명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이 그 방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nked Tee, Nude:mm

Inked Blouse : Nude:mm

옷 한 벌에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 여기에 패션과 미술이 결합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는 디자인과 패션, 미술을 따로 떼어 놓을 수 없을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이전의 명품 소비는 다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구매성향을 보여왔고 명품 구매를 특별한 경험으로 인식해왔으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 고가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눈에 띄는 로고라든가 라벨이 명확한 제품 등을 선호했습니다.

이를테면 이전의 소비자가 '자신의 주관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모방함으로써 소속감이랄까 만족을 얻고자 하는...' 밴드웨건 효과와 밀접해 있었다고 보면 최근에는 다른 사람이 소유하지 않은 독특한 제품,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이고, 사회적인 가치를 지닌 상품을 '위치재'라고 하는데 통상적으로 우리가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위치재의 역할을 합니다. 그렇지만 너도 나도 그 명품을 소유하고 있고 소유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더불어 사회적인 가치, 위치재로서의 지위 또한 유지할 수 없게 되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더 비싸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거나 가격이 비싸지 않더라도 타인이 소유하지 않은 제품,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게 됩니다.